청계천 본 뜬 : 끌롱 청논씨 공원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2/02/01 10:24

청계천 본 뜬
끌롱 청논씨 공원
Klong Chong Nonsi Public Park

지난 2021년 12월 25일 성탄절을 기해 일시적으로 문을 열었던 끌롱 청논씨 공원, 이 공원은 방콕 시민들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던 공원이다. 그 이유는 방콕시에서 한국의 수도 서울 도심에 설치되어 있는 청계천을 벤치마킹해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 결과물이었던 약 200미터 구간의 ‘끌롱 청논씨 공원’이 일시적으로 일반에 공개된 후 지금은 문을 닫고 추가 공사를 하고 있다. 해당 공원은 지금은 들어가 볼 수가 없으며 위에서만 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뿐이다.

처음 이 공원이 일시적으로 일반에 공개되었을 때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다. 청계천과는 다른 모습이라 실망했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서울의 청계천 보다 낫다고 하는 의견도 있었다.

방콕시는 해당 청논씨 공원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모델로 삼아 오는 2030년까지 방콕의 금융과 비지니스 중심지 싸톤에서 나라티왓 라짜나가인드라(라마3과 이어지는 도로) 도로에 위치한 하천이 주요 공원 조성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방락과 방꺼램-얀나와 구를 아우르는 이 지역에는 약 200여개의 상점과 400여 사무용 건물들이 있으며 하루 약 293,000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아주 혼잡한 도로가 위치하고 있다.

방콕을 더 아름답고 멋지게 조성하고 시민 1인당 녹지공간을 현재의 1인당 7.09평방미터에서 10평방미터로 늘리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는 방콕시는 약 9km에 걸친 청논씨 수로 공원은 방콕시의 새로운 시민 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시는 이미 차이나타운 인근에 새롭게 조성한 ‘끌롱 옹앙’ 운하공원이 지난 2020년 유엔 인간 정착 프로그램(United Nations Human Settlements Programme(UN-Habitat)의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한바 있다고 밝히며 끌롱 청논씨 공원 역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방콕포스트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쭐라롱컨 대학교 건축학부 도시지역계획학과의 니라몬 세리사꾼 조교수는 “청논씨 운하공원 건설은 너무 서둘렀고 관련정보도 제한되어있으며 공공의 의견 취합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또한 니라몬 교수는 “시민들이 프로젝트의 전과 후 사진은 잘 알겠지만, 물 관리나 교통 관리와 같은 중요한 정보는 어디에서 찾아야할지 모르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편, 태국의 시민활동가 쓰리쑤완 찬야도 지난해 일부 개장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태국 감사원에 이 사업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쓰리쑤완은 해당 프로젝트의 예산과 환경영향 평가 등 여러 부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방콕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끌롱 청논씨 공원은 모두 5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 사업에 들어갈 예산은 약 8억9천5백만 바트(한화 약 318억원)라고 전하고 있다.

방콕시는 그러나 끌롱 청논씨 공원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태국판 청계천’ 프로젝트로 구상되었고 2011녀에는 컨설팅 업체를 통해 디자인과 비용조사가 이뤄지는 등 충분한 사업기간을 거쳤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계천 복구 사업시에도 갈등은 있었다. 복원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과 복원을 해야하는 사람들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까지도 현재의 방콕시 끌롱 청논씨 공원 조성 사업 상황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청계천은 서울의 명물로 거듭났으며 이제는 서울의 상징이 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환영해 볼만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생각된다.